[잠실 브리핑] “강팀 평가 기분 좋지만 부담” 잘 나가는 LG, 류중일 감독의 진심

입력 2020-06-02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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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감독 류중일. 스포츠동아DB

“기분은 좋지만, 부담스럽죠.”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57)은 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이같이 말하며 껄껄 웃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16승7패(승률 0.696)로 2위다. 5월 12일 잠실 SK 와이번스전부터 5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6차례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경기력도 뛰어나지만, 이상규와 이민호 등 젊은 피들의 활약까지 더해져 류 감독은 요즘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LG가 강해졌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이에 류 감독은 “기분 좋지만 부담”이라며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그럴 줄 알았다’고 하지 않겠느냐. 감독은 늘 걱정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고 껄껄 웃었다. 연승가도를 달릴 때는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 조금이라도 안 풀리면 조급해질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한 것이다.

덧붙여 선수들을 향해선 “늘 자신감을 갖고 야구하되 자만심을 버리라”며 “항상 자신 있게 야구하면 성적은 따라오게 돼 있다. 자만하면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너는 나한테 안 돼’라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것은 자만”이라고 당부했다.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좌투수 김윤식을 언급하면서는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윤식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번)에 LG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1군 8경기에 등판해 1홀드(평균자책점 7.56)를 챙겼다.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유는 선발수업을 받기 위해서다.

류 감독은 “(김)윤식이는 큰 문제가 있어서 내려간 게 아니다. 2군에서 ‘선발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내려가면 선발로 준비할 것”이라며 “경험을 쌓다 보면 만들어진다. (올해) 1군에서도 선발로 한 번은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를 살려줬다. 이어 “신인드래프트에서 앞 순번에 뽑힌 선수들은 커줘야 한다. 새로운 얼굴들이 자주 나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윤식이 착실히 선발수업을 받아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말이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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