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올림픽 메달과 경기력만 생각해 V리그 복귀”

입력 2020-06-10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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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V리그 흥국생명 배구단으로 복귀하는 김연경이 1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1년 만에 V리그 흥국생명 배구단으로 복귀하는 김연경이 1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연경(32)은 역시 2020도쿄올림픽에서 보여줄 경기력을 위해 V리그 컴백을 택했다. 첫 월급으로는 자신을 위한 선물로 고급가방을 사겠다고 밝혔다.

11시즌 만에 V리그와 흥국생명으로 복귀하는 김연경의 기자회견이 1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조병익 구단주, 김여일 단장, 박미희 감독 등도 동석했다.

기자회견에 앞선 입단식에서 김 단장은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조 구단주와 박 감독은 환영의 꽃다발을 김연경에게 전달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008~2009시즌을 마치고 해외로 진출한 뒤 어느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던 10번을 다시 유니폼에 새겨줬다.

기자회견은 김연경과 김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약 40분간 진행됐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의 환영에 감사드린다. 이제 흥국생명의 김연경으로 인사드린다.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해 팬과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가 크다. 앞으로 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단장은 “김연경의 V리그 복귀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 코로나19의 안전지대라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계약 과정에서 후배를 위한 배려에 감사드린다. 흥국생명은 앞으로 좋은 여건 속에서 적극적 지원을 하고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에 가장 자주 나온 단어는 경기력과 올림픽이었다. 김연경은 “컴백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경기력이다. 코로나19로 대표팀이 소집훈련을 할 수 없는 가운데 훈련이 필요했다. 해외의 코로나19 상황이 나빠 확실하게 리그가 재개될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내년 도쿄올림픽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 국내복귀가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11년 만에 V리그 흥국생명 배구단으로 복귀하는 김연경이 1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을 갖고 조병익 구단주와 박미희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1년 만에 V리그 흥국생명 배구단으로 복귀하는 김연경이 1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복귀 기자회견 및 입단식을 갖고 조병익 구단주와 박미희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많은 연봉 손해를 감수할 준비가 됐나’라는 질문에 김연경은 “샐러리 캡으로 연봉이 줄어들 걱정도 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었다. 그 부분을 먼저 생각하니 돈은 크게 들어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취재진은 ‘세계 최고 연봉 선수’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아쉬움과 감회도 궁금해 했다. 김연경은 “배구선수로서 가장 큰 것이 뭘까 생각했을 때 그동안 올림픽 메달을 말했고, 지금도 올림픽을 가장 크게 생각한다. 감내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전 세계의 많은 에이전트와 구단들도 내 연봉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7월 1일부터 흥국생명과 계약이 시작되는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첫 월급을 받으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번에는 내게 선물을 하려고 한다. 미리 봐둔 고급가방이 있다”고 답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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