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 캡 60% 소진’, 새 시즌 전자랜드는 헝그리 정신?

입력 2020-07-0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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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 사진제공 | KBL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 | KBL

KBL은 6월 30일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의 2020~2021시즌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KBL은 샐러리 캡(총액 25억 원) 제도를 택하고 있어 각 구단은 그 안에서 사정에 맞게 계약을 마무리했다.

서울 SK(24억9928만 원·99.97% 소진), 울산 현대모비스(24억8800만 원·99.52% 소진), 원주 DB(24억7800만 원·99.12% 소진)를 필두로 10개 팀 중 6개 팀이 샐러리 캡 안에서 90% 이상을 소진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인천 전자랜드다. 25억 원의 샐러리 캡 안에서 고작 15억693만 원을 썼다. 소진율은 60.28%밖에 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20억 원을 넘지 않는다.

‘예상된’ 결과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가드 김지완(30)은 전주 KCC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 2억 원을 받았던 강상재(26)는 군에 입대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고연봉자(지난 시즌 5억5000만 원)였던 박찬희(33)는 45.5%나 깎인 3억 원에 계약했다. 새 시즌 고액 연봉 30위 중 전자랜드 소속 선수는 박찬희와 차바위(31·3억 원)뿐이다. 또 고액 연봉의 외부 FA 영입도 없었다.

샐러리 캡만 놓고 볼 때 전자랜드의 새 시즌은 ‘헝그리 정신’이다. 그러나 이는 구단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략적 선택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53)은 “성적 욕심 없는 팀이 어디 있겠는가. 매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은 선수들의 성장에 목적을 뒀다. 취약 포지션에 외부 FA를 영입하는 것보다는 기존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줘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후반기에는 정효근이 군에서 제대하고, 내년 시즌 후반기에는 강상재가 제대한다. 다음 시즌을 우승 도전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올 시즌 다른 선수들이 더 성장한 가운데 정효근, 강상재가 합류한다면 분명 더 강한 팀이 돼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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