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중 전환 앞둔’ K리그의 고민, 원정 팬 & 가족 단위 팬들은 어쩌나?

입력 2020-07-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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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 시즌을 진행해온 K리그가 조심스레 유관중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프로축구, 프로야구 등 프로스포츠의 관중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지난달 28일 밝힌 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매뉴얼을 공유하며 추이를 살피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이라 핵심은 종전과 다르지 않다. ‘접촉 최소화’와 ‘거리두기’는 기본이다. 매뉴얼의 주요 변경사항은 ▲경기장 내에서 식음료를 취식할 수 없고, 취식 특화 테이블(치킨 존)도 마련할 수 없으며 ▲전 좌석 지정좌석제로 온라인으로만 사전 판매하고 ▲VIP와 스폰서를 위한 초청권의 경우 이름, 연락처, 주소, 좌석번호 등을 확인한 뒤 구단이 최소 2주간 보관토록 하는 것이다. QR코드 운영도 새롭게 추가됐다.

오프라인 행사도 없다. 선수단 입장 에스코트 키즈, 하이파이브, 사진촬영 이벤트 등 선수단과 직접 접촉하는 이벤트는 진행하지 않는다. 팬들은 오직 경기만 관전한 뒤 귀가하는 형태다.

K리그는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릴 K리그1(1부) 1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FC서울전을 기점으로 관중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제한은 있다. 전체 수용인원의 40% 이하로 입장권을 발매한다. 구단들은 관중석을 좌우앞뒤, 최소 한 칸 이상 이격시키고 지그재그 형태로 착석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K리그의 걱정은 다른 곳에도 있다. 원정 팬들에 대한 부분이다. 관중석 40% 이내에서 일부를 원정 팬에게 판매하기로 입장을 정리했으나, 우려가 크다. 코로나19 사정이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탓이다. 최근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확진세가 심상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외지인들의 대규모 방문은 달가울 리 않다.

실제로 일부 구단들은 “홈 관중 관리도 어려운데 원정 팬들을 받아들였다가 행여 확진자라도 나오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며 우려하고 있다. 반면 프로축구연맹은 “관중 허용은 국가 정책에 따라 결정되고, 축구, 야구, 골프 등 실외 프로스포츠에 일괄 적용되기 때문에 연맹 차원의 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족 단위 팬들도 고민스럽다. 에너지가 넘치는 어린이들은 1m 이상 거리를 두는 일이 쉽지 않다. 보호자와 아이들을 이격시키기도 어렵다. 일부 구단은 아예 유·소아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유관중 전환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는 점에서 몹시 반가운 일이나 이렇듯 근심거리도 한가득 안겨주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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