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 이강인, 위기의 발렌시아 구했다

입력 2020-07-08 1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강인. ⓒGettyimages멀티비츠

스코어는 1-1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경기는 전·후반 90분을 꽉 채우려던 순간이었다. 분위기는 무승부로 기울었다. 방심하던 그 순간 벼락같은 중거리 포가 나왔다. 아크 오른쪽에서 터진 슈팅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절묘하게 빈틈을 파고들었다. 그 한방으로 승부는 갈렸다.

이강인(19·발렌시아CF)이 모처럼 웃었다. 최근 발렌시아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이적을 요구했던 이강인이 천금같은 결승골로 팀을 구했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4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극장골을 만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강인은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전 이후 10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2호 골을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감독대행은 3경기 만에 첫 승을 맛봤다. 또 발렌시아는 30라운드 오사수나전 승리 이후 최근 1무3패의 부진을 씻고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아울러 승점 50으로 8위를 마크하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 53)와 격차를 줄였다.

전반 29분 막시 고메스가 선제골을 뽑은 발렌시아는 후반 2분 바야돌리드의 빅토르 가르시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벤치에 대기하던 이강인은 후반 19분 카를로스 솔레르 대신 투입했다. 보로 감독대행 체제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잡은 이강인은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고메스의 헤딩슛을 돕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결승골 장면은 상대의 허를 찌른 기습 슛이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아크 부근으로 드리블한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들의 느슨한 틈을 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