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1루 LG 김현수가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 김현수가 두 방의 홈런으로 세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김현수는 8일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시즌 8차전에서 4-1로 앞선 4회초 우중월 2점홈런에 이어 6-3이던 9회초 1사 1루서 오른쪽 스탠드 상단에 떨어지는 시즌 10호 2점홈런으로 개인통산 1000타점과 6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1000타점은 역대 18번째, 6시즌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역대 43번째다. LG는 김현수의 2홈런 4타점 맹타에 힘입어 8-5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두산전 연패를 6에서 끊었다.
6월 20일 맞대결 이후 18일 만에 LG 케이시 켈리와 두산 박종기의 선발 리턴매치가 벌어졌다. 6월 첫 대결 때는 프로 데뷔 이후 2번째 선발등판에 나선 신고선수 출신 박종기가 6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인생투구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박종기는 4이닝 동안 5개의 4구를 남발하고 7안타를 맞았다. LG는 2회 1사 1·2루서 유강남의 적시타와 정주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했다. 3회에는 무사 2·3루서 오지환이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고, 4회에는 김현수가 1사 1루서 시즌 9호 2점아치로 점수차를 벌렸다.
6월 20일 경기에서 7회까지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던 켈리는 이날도 6회까지 9안타를 맞았지만 7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켈리는 3회 2사 2루서 허경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6-1로 앞선 4회 2사 1·3루서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고 쉽게 시즌 4승(3패)째를 따내는 듯했지만, 9회 김현수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는 조마조마하게 기다려야 했다.
특히 6회가 고비였다. 연속삼진으로 쉽게 투아웃을 잡은 켈리는 김재환에게 볼카운트 0B-2S서 3구째 변화구를 던졌다. 낙차 큰 공에 김재환은 헛스윙을 했는데 주심은 파울로 선언했다. LG 배터리는 헛스윙 삼진이라고 확신하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역시 파울. 부활한 김재환은 좌전안타로 살아나갔고, 이후 두산 타자들은 4안타를 몰아치며 6-3까지 추격했다. 2사 만루서 정수빈의 좌익수 플라이가 아니었다면 자칫 경기가 뒤집어질 뻔했다.
LG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진해수는 7회 1사 1·2루, 8회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시즌 10번째 홀드를 따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로, 역대 5번째다. 4회 홈런으로 1000타점에 2개, 6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에 1개만을 남겨뒀던 김현수는 9회 두산 5번째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 폴을 스치듯 높게 날아가는 비거리 125m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