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MVP] ‘심스틸러’ KT 심우준, “선수는 팬 인정받아야…계속 맘 훔칠 것”

입력 2020-07-10 2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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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2,3루 KT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근 KT 위즈는 팬들을 대상으로 선수 애칭 공모전을 열었다. 센스 넘치는 팬들의 별명을 기대하며 선수에게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행사였다. 첫 주자는 심우준(25).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된 별명은 ‘심(心)스틸러’였다. 그리고 심우준은 별명 그대로 팬들의 마음을 계속 훔치고 있다.

KT는 1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심우준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심우준의 1경기 4타점은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2회와 3회 나란히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도 “심우준이 2회와 3회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과 굳히기 점수를 만든 게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심우준은 “그동안 타격 포인트가 너무 뒤쪽이라 파울이나 파울 플라이 아웃이 많았다. 김강 타격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조정했다. 좌측으로 강한 타구가 나오고 있어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몇 번이고 휴식을 권했지만 내 욕심 때문에 경기에 나섰다. 그 때문에 폼이 망가지고 잘하던 것도 안 됐다”며 “지금까지 타율이 한참 떨어졌으니 이제 올릴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심스틸러라는 별명은 심우준이 직접 골랐다. 팬들의 마음을 모두 훔치고, 베이스도 훔치고, 신 스틸러처럼 주연만큼의 인상을 남기는 선수라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심우준은 “타격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는 별명이라 골랐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최근 기사 댓글에 ‘수비 때문에 너를 못 빼는 거 인정한다’는 말을 듣고 반성도 했지만 기분도 좋았다. 팬에게 인정받아야 선수다. 앞으로도 심스틸러라는 별명처럼 팬들의 마음을 많이 훔치겠다”고 다짐했다.

1번타자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다시 9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심우준은 “하위타선에서 감을 올려서 상위타자 형들이 지칠 때 역할을 대신해주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도루 리그 1위 서건창(키움 히어로즈·13도루)에 하나 뒤진 12도루를 기록 중인 부분에 대해서도 “욕심은 난다”고 솔직히 말했다. 심우준의 욕심은 KT로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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