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길 막힌 남자프로농구, 국내전지훈련 각광

입력 2020-07-16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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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일상의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전 세계의 스포츠 생태계 역시 크게 위협받고 있다. 국내 남자프로농구의 경우 2019~2020시즌이 조기에 종료됐다. 1997년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오프시즌 훈련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 남자프로농구 각 구단은 매년 8월 중순에서 9월말 사이 해외전지훈련을 떠난다. 외국인선수들의 합류 이후 해외전훈을 통해 수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올해는 발이 꽁꽁 묶였다. 해외전훈은 꿈도 꾸기 힘든 상황이다. 출국 후 해외 현지에서, 귀국 후 국내에서 무조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워크를 맞춰나갈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자가격리로 한 달을 날려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10개 구단은 6월 1일부터 팀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7주가 지났다. 몸을 만드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며 훈련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각 구단은 대안으로 국내전훈을 택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부터 열흘간 연고지 울산에서 체력훈련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57)은 “한 곳에서만 훈련하면 선수들도 지루하다. 다른 장소에서 훈련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해주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삼성도 5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속초에서 전훈을 소화했다. 원주 DB는 19일부터 25일까지 경남 사천, 전주 KCC는 20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태백, 창원 LG는 27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전훈을 실시한다. 국내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고, 새 시즌에 대비해 팀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선수들이 합류한 뒤에는 국내합동전훈을 고려하고 있는 팀도 있다. 뜻이 맞는 팀끼리 지방 한두 곳으로 삼삼오오 모여 연습경기를 치르자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제주도와 전북 익산 등이 손꼽히는 장소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해외전지훈련을 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 달 전쯤부터 지방에 모여 연습경기를 갖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몇몇 팀이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외국인선수들이 합류하는 8월 즈음에는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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