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최지만, 추신수, 김광현(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발과 불펜, 리드오프와 중심타자까지…. 올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수는 적지만 다양성은 충분하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의 2020년 스토리가 드디어 시작된다.
메이저리그(ML)가 24일(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양키스의 공식 개막전으로 팡파르를 울린다. 올해 ML을 누비는 한국인은 4명으로 2015년(류현진·추신수·강정호) 이후 가장 적다. 하지만 각기 다른 포지션이라 한층 흥미롭다.
류현진은 25일 탬파베이와 개막전에 선발등판하며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 토론토가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29억 원)를 안겨준 만큼 어깨가 무겁다.
류현진의 개막전 상대인 탬파베이에는 최지만이 뛰고 있다. 22일 자체 청백전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홈런을 신고하는 등 동산고 4년 선배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을 기세다.
16년차 베테랑이 된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와 맺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라 각오가 남다르다. 22일 새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 안타를 신고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알렸다.
새내기 김광현의 보직은 불펜이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4차례 등판에서 7이닝 11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경쟁자들이 쟁쟁했다. 일각에선 김광현의 선발 낙마를 두고 ‘힘만 뺐다’고 비난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지기도 결코 아무나 맡는 역할이 아니다. 스스로도 “구단 결정을 존중한다. 1구씩 전력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