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마침내 팬들과 다시 만난 KBO리그! 2020시즌 유관중 첫날 풍경

입력 2020-07-26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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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금일부터 각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 관중 입장을 허용해 야구팬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관람하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6일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발표(24일)에 맞춰 ‘무관중’에서 ‘유관중’으로 전환한 첫날이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면서 텅 비었던 관중석이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로 하나둘씩 채워졌다.

KBO는 26일부터 각 구장 수용가능인원의 10% 이내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했다. NC 다이노스-KT 위즈전이 열린 수원KT위즈파크에선 입장 가능한 2000명 중 1800명이 좌석을 사전에 예매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동반인도 한 칸 이상 간격을 두고 앉아야 하고, 경기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투구가 포수의 미트에 꽂히는 소리와 타구음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설레는 듯했다. 경기 시작 후 터져 나온 박수와 함성에서 이들이 얼마나 ‘직관(직접 관람)’에 목이 말랐는지 느껴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효진(23) 씨는 “어제(25일) 티켓을 예매하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설¤다”며 “응원도 제한적이고 치킨과 맥주 등을 즐기지 못하지만, 오래간만에 야구장에 와서 넓은 그라운드와 선수들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수원에 사는 류시현(9) 어린이는 “오래간만에 야구장에 오니 너무 설렌다”며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도 떨어져서 앉으니 옆이 허전하고 어색하지만, 올해 처음 야구장에 온 만큼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온 유학생 가토 사오리(28) 씨는 “배고플 때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점이 불편하지만, 지금은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어려운 시기니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 금일부터 각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 관중 입장을 허용해 야구팬들이 입장을 하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양 팀 사령탑의 생각도 같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치 5월 같다. 팬들께서 오시면 더 흥이 나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제 야구장 분위기가 난다. 젊은 선수들은 관중이 오면 긴장할 수 있겠지만, 응원을 받으면 힘이 나서 구속도 더 나오지 않겠나. 멜 로하스 주니어 등 한창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좌석에 앉아계신 팬들을 보니 익숙한 느낌이 들고, 설레기도 한다”며 “야구가 다시 돌아오는 시발점이다. 팬들과 함께 가는 것이 프로야구의 핵심이다. 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많이 입장하셔서 더 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두산 베어스전은 총 수용인원의 10%인 2424석이 티켓 예매를 시작한 지 1시간25분 만에 매진됐다. AP통신,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 7개사가 몰려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관중이 있어야 활력이 있고, 선수들도 집중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고, 류중일 LG 감독도 “관중 입장은 반가운 일”이라고 거들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전도 전체 좌석의 10%인 1674석이 예매 오픈 40여 분만에 매진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우리 팀에는 활기찬 선수들이 많아 더 좋은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허문회 롯데 감독은 “프로스포츠는 관중이 있어야 흥이 난다”고 반겼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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