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 살아나야 한화 모두가 산다!

입력 2020-07-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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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타자 김태균(38)에게는 지금 이 말이 가장 절실할지 모른다.

시즌 100패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한화가 또다시 큰 위기에 직면했다. KBO리그 최다연패 타이기록(18연패)의 수모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다시 최악의 승패 마진을 기록 중이다. 28일까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을뿐더러 승률은 10개 팀 중 유일하게 3할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한화는 한용덕 전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안고 사퇴한 뒤 최원호 감독대행에게 팀을 맡겼다. 최 대행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리빌딩 단추를 누르며 기존 1군 전력을 대거 물갈이했다. 젊은 새 얼굴들을 과감하게 1군에 기용해 실전 경험을 최대한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1군 무대는 ‘경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이 때문에 즉시전력들의 기용도 계속되고 있다. 김태균, 이용규, 최진행 등 소위 ‘평균’이 있는 선수들은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1년 10억 원에 잔류한 김태균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28일까지 55경기에서 타율 0.227, 2홈런, 24타점, 12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고액연봉을 받는 중심타자는 종종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올해 김태균은 최악의 팀 성적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비난의 화살을 단지 김태균 홀로 맞을 수만은 없다는 데 있다. 김태균의 부활이야말로 한화의 전체 분위기를 되살릴 필수불가결의 전제조건인데, 여기에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복잡·미묘한 상황까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단장으로 취임한 뒤 첫 스토브리그에서 김태균을 잔류시킨 정민철 단장은 당시 1년 계약을 이끌어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야구에서 결과론이 언제나 그렇듯, 정 단장에 대한 후한 평가는 어느새 오간 데 없이 사라진 상태다. 반등을 위해 김태균에게 계속 4번타자 역할을 맡겨온 최 대행에게도 간판타자의 부활은 절실하다.

아무리 리빌딩 모드로 접어든 팀이라고 해도 현재 김태균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는 게 한화의 현실이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제 몫을 해내야 정 단장은 물론 최 대행도 부담을 덜 수 있다. 독수리의 꺾인 날개를 김태균이 가장 앞장서서 다시 펼쳐내야만 본인은 물론 팀 구성원 모두가 활로를 찾을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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