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홈 개막전’이지만 집의 안락함은 없다. 또 한 번 낯설음과 싸워야 하는 상황.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빠른 적응을 다짐했다. 2전3기 끝에 첫 승을 신고했으니 이제 연승으로 이을 차례다.
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확정했다. 류현진의 시즌 4번째 등판 경기이자, 토론토의 홈 개막전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 팀인 토론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자유로운 출입국이 어려워 홈구장 로저스센터 사용이 불가능했다. 대체구장 수소문에 나선 사이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토론토는 앞선 13경기 모두 원정구장에서 치렀다. 행정적으로는 7월말 워싱턴 내셔널스와 4연전 중 30·31일 경기가 토론토의 홈으로 분류됐지만, 적지인 내셔널스파크가 무대였다.
토론토는 그 사이 산하 트리플A 팀 버펄로 바이슨스의 홈구장 살렌필드 사용을 결정했고, 그 첫 경기에 류현진이 나선다. 10일 현지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류현진은 “휴식일인 11일 경기장에 나가 그라운드 상태 등을 직접 볼 생각이다. 직접 봐야 전반적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첫 등판은 모르겠지만 일주일 정도 한 곳에서 경기를 하면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버펄로에 따로 집을 구하는 대신 야구장과 가까운 호텔에서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류현진에게 말린스는 익숙한 팀이다. LA 다저스 시절 마이애미와 4차례 만나 26.1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최근 등판은 지난해 7월 20일 홈경기로, 당시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11승(2패)째를 챙겼다. 지난해까지 만년 약체로 분류됐던 마이애미는 10일까지 올 시즌 10경기에선 7승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연기되는 해프닝 속에서도 재개 후 4승2패로 상승세를 잃지 않고 있어 가볍게만 볼 수는 없는 상대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