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K리그 천적 관계를 아십니까?

입력 2020-09-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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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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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절대적인 실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강한 선수(팀)도 영원히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스포츠는 흥미롭다. 또 다른 흥미로운 요소는 상대성이다. 특정 팀(선수)만 만나면 유독 약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실력과 함께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 탓일 것이다. 한번 패한 상대에게 크게 주눅이 들었거나 또는 설욕하겠다는 마음이 앞서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후보 전북 현대는 객관적으로 한수 아래인 강원FC에 두 번 모두 졌다. 이변이다. 선두 울산 현대는 승격 팀 광주FC와 연거푸 비겼다. 예상 못한 결과다. 객관적인 실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이게 바로 승부의 세계다.

K리그의 팀간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천적관계가 드러난다. 포항 스틸러스는 광주에 유독 강했고, 수원 삼성은 라이벌 FC서울을 최근 이겨본 기억이 없다. 우승을 다투는 강호 울산과 전북도 특히 강한 팀이 따로 있다.

우선 광주는 포항만 만나면 작아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창단해 이듬해부터 K리그에 참여한 광주는 그동안 포항과 17번 만나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통산 6무 11패다. 올해도 1무 1패로 벽을 넘지 못했다. 9라운드 0-2 패배에 이어 15라운드에서 사력을 다했지만 1-1로 비겼다. 광주가 한번도 이기지 못한 팀은 1,2부를 통틀어 포항이 유일하다.

수원과 서울은 흔히 ‘슈퍼매치’의 라이벌로 불린다. 하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수원은 서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최근 17번의 슈퍼매치에서 8무 9패로 크게 밀린 가운데 2015년 4월 이후 5년 동안 이기지 못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박건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수원이 주말(13일) 슈퍼매치(20라운드)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는 만큼 무승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에 강한 서울도 울산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최근 4연패 포함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이다. 올 시즌엔 두 차례 모두 무득점 패배(0-2, 0-3)의 수모를 당했다. 강원 또한 울산에 약했다. 최근 5연패를 포함해 2012년 5월 26일 2-1 승리 이후 8년간 16경기 연속 무승(3무 13패)이다. 대구도 울산에 11경기 연속으로 이기지 못했다(3무 8패).

승격 팀 부산 아이파크는 전북에 주눅이 들었다. 최근 4연패 포함 10경기 연속 무승(1무 9패)이다. 부산이 전북을 이긴 건 7년 전인 2013년 6월 1일(4-1 승)이 마지막이다. 포항과 수원도 전북에 각각 4연패, 3연패를 당했다. 성남은 영남 지역에 연고를 둔 대구와 울산, 포항에 각각 3연패와 4연패, 4연패를 기록 중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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