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개막] 관심 집중 이강인, 이번엔 훨훨 날 수 있을까?

입력 2020-09-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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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2020~2021시즌이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이강인(19) 소속의 발렌시아CF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지역 라이벌 레반테와 첫 경기를 갖는다.

지난 시즌 리그 9위로 처지며 유럽클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놓친 발렌시아는 감독 교체와 함께 대대적인 선수단 물갈이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건 이강인의 주전 확보와 함께 팀의 중심으로 올라설 수 있느냐다.

사실 지난 시즌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이강인은 리그(17경기)와 챔피언스리그(5경기), 그리고 국왕컵(2경기) 등을 통해 모두 24경기에 출전했지만 대개는 후반 중반에 투입되는 조커에 머물렀다. 선발 출전은 통틀어 6경기에 그쳤고, 겨우 2골을 넣었다. 전체 출전시간도 694분에 불과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의 영광도 무색했다.

출전 기회가 부족했다는 건 크게 2가지 이유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과 전술상 자신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1군까지 승격한 이강인은 크게 실망했다. 성장을 위해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이적을 추진했다. 관심을 보인 구단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결국 잔류했다. 구단은 2022년 여름까지인 계약 기간을 연장할 뜻을 내비쳤다.

그 사이 감독이 교체됐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하비에르 그라시아(50)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기용을 약속했다. 또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인 다니 파레호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팀을 떠났다. 팬들의 원성을 샀지만 이강인 입장에선 주전 경쟁에 숨통이 트였다. 리빌딩을 통해 팀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현지 언론도 “이강인에게 새로운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발렌시아의 새 시즌 유니폼 모델로 나선 이강인은 프리시즌을 통해 존재감을 키웠다. 가벼운 무릎 부상이 있긴 했지만 평가전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고,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2부 리그 카르타헤나와 친선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2골을 뽑아내며 주목을 받았다. 결국 프리시즌 동안 그라시아 감독의 중용 덕분에 이강인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개막전 선발 출전도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2019년 1월 발렌시아 1군으로 발돋움하며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은 이제 3번째 라리가 시즌을 맞는다. 더 이상 유망주에 머물러선 안 되는 시기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날개를 활짝 펴야한다. 새롭게 바뀐 팀 분위기 속에서 이강인이 훨훨 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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