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늦깎이 루키’ 전재한, 신한동해오픈 1R 8언더파

입력 2020-09-10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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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한. 사진제공 | 신한금융그룹

“나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늦깎이 코리안투어 신인’ 전재한(30)이 모처럼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인천 베어즈베스타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우승상금 2억52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이 8개 버디만을 기록하는 빼어난 실력을 과시하며 8언더파 63타를 마크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이주한 뒤 8살 때 골프에 입문한 그는 호주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2008년 노스웨스턴대에 입학했다. ‘에릭 전’이라는 영어 이름을 쓰며 주니어·아마추어 시절 40승 이상을 수확했고, 19살이던 2009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 덕에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대회 디오픈에도 출전했던 ‘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2012년 프로 전향 이후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2014년 귀국해 현역병으로 군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전재한이란 한국 이름으로 활동하며 일본에서 뛰기도 했지만 여전히 빛을 보지 못했다. 서른이 된 올해 뒤늦게 코리안투어 데뷔했고, 현재까지 6개 대회에 출전에 4번 컷을 통과했다.

“어제(9일) 연습 라운드하면서 코스가 나와 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 비가 많이 와서 그린이 잘 받아줄 것으로 예상해 아이언샷 거리를 맞추는데 집중했고, 덕분에 버디 기회가 많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 가능성을 프로에서 입증하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프로에 데뷔해 처음부터 잘하다 얼마 안 가 사라지는 것보다 이제부터라도 잘해서 앞으로 더 즐겁게 오랜 시간 골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난 아직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18홀이 끝났을 뿐”이라며 “아직 54홀이 남아있으니 매 홀에 집중하겠다.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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