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동엽.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30)에게 이적 첫해인 2019시즌은 악몽과도 같았다.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며 1군 6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5(195타수 42안타), 6홈런, 25타점의 성적만을 남겼다.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7~2018시즌 2년 연속 20홈런·70타점 이상을 기록했던 면모는 온데간데없었다. 중장거리 타자들이 주축인 삼성 타선의 장타 가뭄을 해결할 카드로 손꼽혔지만, 그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 채 한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도 참가하며 절치부심한 이유는 분명했다. 키워드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였다.
올 시즌도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5월 23경기에서 5홈런(18타점·타율 0.267)을 터트렸을 때만 해도 변화가 느껴졌다. 그러나 6~7월 25경기에선 타율 0.250(92타수 23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 기간에 부상과 부진으로 두 차례 엔트리에서 빠지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랐다. 두려움을 버리니 길이 보였다. 김용달 삼성 타격코치도 “상당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기를 살려줬다. 6타수 5안타(1홈런) 1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1-0의 완승을 이끈 13일 잠실 LG 트윈스전 포함 8월 이후 29경기에서 타율 0.389(90타수 35안타), 5홈런, 14타점, 12득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5안타는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6번째 안타를 노리고 들어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잘 받아친 타구가 2루수 정면을 향했을 정도로 타격감이 살아있었다. 팀이 그토록 바랐던 장타 본능 폭발과 더불어 연결고리 역할까지 완벽하게 해낸 것이다.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동엽은 경기 후 “5안타도 좋지만, 팀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며 “타격 메커니즘도 어느 정도 정립되고 있고, 실전감각도 살아나고 있다”고 반색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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