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준비는 돼 있는데…” 중위권 맴도는 두산의 고민

입력 2020-09-13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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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두산 더그아웃.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항상 치고 올라갈 준비는 돼 있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53)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멋쩍은 듯 웃으며 후반기 치열한 순위다툼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성적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올 시즌 KBO리그에선 상위권과 중위권 모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5할 넘는 승률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를 장담하기 어렵고,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5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모든 팀이 승부수를 띄우려 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에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결코 가을야구 진출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항상 치고 올라갈 준비는 돼 있다(웃음). 다만 선수들이 조금 못 ‘치고’ 있는 느낌은 있다. 좋았을 때 상대를 압도하는 면모는 올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좋을 때만을 생각할 수 없다. 김재환, 오재일 등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타선 전체적으로도 짜임새 있는 느낌이 떨어진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두산은 13일 경기에서 또다시 속 시원한 타격을 보이지 못했다. 주자들이 쌓여도 결정적 한방이 나오지 않아 잔루만 산더미같이 쌓이는 모습을 반복했다. 설상가상 불안한 불펜이 승리를 지키는 데도 실패해 김 감독의 고민은 추가되기만 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였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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