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시간 혈투’ 두산-키움, 12회 연장 끝에 무승부

입력 2020-09-13 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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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2,3루 키움 적시타 때 2루주자 서건창이 동점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연장 12회 혈전에도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과 키움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즌 8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며 신흥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팀은 올해 유독 치열하게 맞붙었다. 하루 전인 12일 맞대결에서도 키움이 2-0 신승을 거두는 등 매번 불꽃 튀는 접전 양상이다.

13일 경기 역시 혈투였다. 두산은 함덕주, 키움은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워 토종 좌완 맞대결이 성사됐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경기는 타격전으로 흘러갔다. 두 팀 합쳐 28안타(두산 15개+키움 13개)가 나왔고, 투수도 총 18명(두산 8명+키움 10명)이나 등판했다.

두산에선 5번타자로 출전한 오재일이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으나, 그외 타선의 화력지원은 아쉬웠다. 누상에서 주자가 아웃되는 일이 겹쳤고, 설상가상 적시타도 적어 잔루만 잔뜩 쌓였다(14개).

키움 역시 5회 이정후, 8회 김웅빈의 동점 적시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찬스에서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 마지막 1점을 내지 못했다(잔루 18개). 결국 두 팀은 정규 9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스코어 6-6에서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두 팀은 연장에서도 헛심 공방만 벌였다. 결국 모두 득점에 실패해 6-6 무승부로 끝났다. 5시간24분의 혈투.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LG 트윈스의 연장 12회 5시간18분(5-5 무승부)이다.

누구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양 팀 모두 소득이 없는 경기가 됐다. 2위 키움은 선두 NC를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놓쳤고, 4위 두산은 5위 KT 위즈와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만 1리 앞서 4위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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