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탬파베이는 12일(한국시간) 중립구장인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휴스턴과 ALCS 1차전을 치른다. 10일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5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힘겹게 오른 무대다. 탬파베이는 ALDS 통과 직후 화려한 뒤풀이를 진행했는데, 이 장면은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도 공개됐다.
탬파베이 선수단은 양키스를 꺾었다는 의미로 프랭크 시내트라의 ‘뉴욕 뉴욕’에 맞춰 리듬을 타는 등 흥겨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지만은 이에 그치지 않고 덕아웃의 파란색 재활용 쓰레기통을 쓰러뜨린 뒤 수차례 발길질을 했다. 쓰레기통은 휴스턴을 상징하는 단어다. 2017년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쓰레기통을 두드리며 상대 투수의 구종을 파악한 게 논란이 됐고, 사무국으로부터 2020, 2021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및 500만 달러 벌금을 부과 받았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휴스턴의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일갈을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최지만의 행동도 그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뉴욕 포스트는 11일 “최지만이 SNS 라이브에서 쓰레기통을 밟았다. 휴스턴을 향한 도발”이라고 언급했다.
최지만의 ALCS 출격은 한국야구에도 큰 의미다.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장한 한국 선수는 김병현, 박찬호(이상 은퇴),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시작으로 2008년 박찬호, 2013년 류현진(이상 LA 다저스) 다음 첫 기록이다. 야수로는 최초다. ALDS에서 게릿 콜(양키스) 천적 모드를 과시했던 최지만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