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성. 사진제공|KOVO
시작은 한국전력 리베로 오재성(28)이었다. 27일 KB손해보험과 1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던 오재성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26일 즉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편도선이 부은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선제적으로 보건소로 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오재성은 자가검진 앱으로 체온이 적정선 이상임을 알렸고, 선수단에도 보고했다. 앱을 실시간 체크하는 업체에선 발열선수가 나오자 이 사실을 즉각 KOVO에 전했다. 한국전력도 오재성의 구체적 상황을 보고해 V리그의 모든 구성원이 경각심을 갖고 정보를 공유하도록 했다. V리그에선 7월 KB손해보험 외국인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입국 과정에서 무증상 감염자로 드러나 한 차례 소동을 겪은 바 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팀이 2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경기운용에 애를 먹을 것을 감수한 채 오재성을 훈련에서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과 접촉을 차단했다. 26일 오후 의정부체육관에서 진행된 코트적응훈련 때 김강녕을 주전 리베로로 연습시키며 오재성의 결장에 대비했다. 오재성은 숙소에서도 나왔다. 이후 한국전력은 최종 검진 결과를 기다렸는데, 26일 오후 9시 무렵 음성 판정을 통보받았다.
V리그가 2020~2021시즌에 앞서 새로 정한 코로나19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14일간 경기가 중단된다. 당초 연맹은 남녀부 모든 경기의 중단을 검토했지만,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겹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해 남자선수가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여자부 경기는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