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이윤기. 스포츠동아DB
이윤기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6.5점·1.3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으로 보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는 폭발적인 3점슛 능력을 자랑하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는 등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6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3점슛 5개 포함 19점을 넣었다. 10일 전주 KCC전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15점을 쓸어 담았다.
이윤기는 지난해 11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선수다. 프로팀에 선발을 받은 총 24명의 선수 중 16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냉정하게 보면 프로 스카우트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아니다. 이유가 있었다. 성균관대 시절 수비에 전념했던 선수다. 팀 사정상 상대 빅맨까지 담당하다보니 작은 신장이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팀 내에서 공격지분도 많지 않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블루워커 스타일의 선수라 눈여겨봤다. 우리 팀 색깔과 맞는 부분이 있었다. 향후 2~3번 자리에서 육성한다는 생각으로 선발을 했다”고 이윤기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유 감독은 이윤기가 팀에 합류한 이후 수비가 아닌 슈팅 능력을 더 눈여겨봤다. 볼을 던지는 폼 자체가 깔끔했다. 그 덕분에 이윤기는 전자랜드가 1라운드에서 선발한 대학 동기 양준우보다 프로무대에 먼저 데뷔하는 행운을 누렸다. 유 감독은 “수비는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였는데 팀 훈련 과정에서 슛 밸런스가 괜찮다고 느꼈다. 성격상 슛을 주저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찬스면 무조건 던지라고 했다. 서서히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가 향후에도 꾸준하게 좋은 전력을 갖추려면 슈팅 가드와 스몰포워드 포지션이 더 강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윤기라는 새로운 선수가 나왔다는 게 반갑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