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 힉스가 SK의 수비 앞에서 슛을 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삼성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SK를 89-80으로 꺾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S더비 3연승과 함께 전자랜드(이상 15승15패), 부산 KT(14승14패)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다. 수비 붕괴가 주된 요인이었다. 삼성은 2라운드부터 아이제아 힉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농구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 흐름을 길게 가져가지는 못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가 붕괴됐다. 최근 5경기 중 70점대 실점은 2일 KT전(94-77·승) 뿐이었다. 90점 이상을 내준 9경기는 전패였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득점을 주고받는 공방전에서는 승산이 없다. 전반부터 압박 수비로 상대 득점을 낮춰 70점대 실점으로 묶어야 한다”고 수비를 강조했다.
이 감독의 계획과 달리 삼성은 경기 초반 SK 가드진의 활동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최성원(12점·6어시스트), 오재현(13점·5리바운드)에게 대량 실점하는 등 수비가 흔들렸다. 그러나 힉스(25점·7리바운드), 이관희(12점·5리바운드), 김동욱(15점·6어시스트) 등이 공격에 맞불을 놓아 49-48로 2쿼터까지 앞섰다.
90점대 실점으론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삼성은 후반 SK의 득점페이스를 끌어내리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 전반과 같은 수비로는 무조건 90점대 실점을 하는 흐름이었다.
삼성은 3쿼터 초반 3분여 동안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지만, SK의 득점도 3점으로 막았다. 상대의 득점을 낮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삼성은 서서히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고득점의 공방전이 아닌 이상, 삼성은 접전 승부에서는 자신이 있었다. 힉스가 SK의 자밀 워니(26점·9리바운드)와 맞대결에 자신감이 있는데다 노련한 플레이메이커 김동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힉스가 경기 종료 3분14초전 골밑 2득점, 경기종료 1분50초전에는 김동욱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꽂아 연속 4득점에 성공해 82-76으로 달아났다. 김동욱은 경기 종료 41초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승부처에서 워니가 힉스의 수비에 고전한데다 신인 오재현의 실책이 속출해 S더비 3연패를 당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