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카드 알렉스가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우리카드는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5-27 23-25 25-23 15-13) 진땀승을 거뒀다. 값진 승점 2를 추가한 4위 우리카드(승점 41)는 5위 한국전력(승점 39)의 추격을 따돌리고 순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승점 1 차이 팀의 맞대결로 ‘승점 6 매치업’으로 불린 경기를 따냈기에 남은 라운드 분위기를 바꿀 동력을 얻었다.
‘주포’ 알렉스 페헤이라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40점(공격성공률 63.3%)으로 펄펄 날았고, 나경복(14점)과 하현용(10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카일 러셀(35점)이 분전했고 센터 신영석(18점)의 속공이 빛났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의 인터뷰는 나흘 전 이야기에 집중됐다.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는 한국전력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이었다. 하지만 승패보다는 1세트 발생한 포지션 폴트가 화두였다. 상대의 세 차례 포지션 폴트를 심판진이 모두 놓쳤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26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출범 이후 두 번째 판정 설명회를 개최할 만큼 논란이 뜨거웠다. 신 감독은 28일 경기 전 “우리의 패배로 끝난 일이지만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남은 12경기를 공정하게 운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패할 경우 4위를 놓칠 수 있는 가운데 오심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으니 우리카드의 몸은 천근만근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를 듀스 끝에 내준 데 이어 3세트까지 내줬다. 스코어를 떠나 코트 위 분위기에서도 한국전력에 밀렸다. 하지만 4세트 알렉스가 백어택 4개 포함 10득점으로 상대를 맹폭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우리카드 선수들도 점차 표정이 밝아지며 마지막 세트를 맞이했다.
운명의 5세트, 승부는 뒷심에서 갈렸다. 연이어 실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카드가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국전력 박철우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치열했던 경기는 싱겁게 마무리됐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