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SK 선수단에 도착한 100잔의 커피, 신세계그룹의 숨은 지원

입력 2021-02-02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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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에서 SK 선수단에 배달한 100잔의 스타벅스 커피. 서귀포|강산 기자

신세계그룹에서 SK 선수단에 배달한 100잔의 스타벅스 커피. 서귀포|강산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인수된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2일 오전 10시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 스타벅스의 커피 100잔이 도착했다. 현철민 매니저 등 SK 구단 관계자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엄청난 양의 커피를 나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알고 보니 구단의 새 주인이 될 신세계그룹 측에서 선수들이 힘을 내길 바라며 보낸 선물이었다. 1일 구단 인수를 담당하는 부사장 2명과 이들을 수행하는 부장 2명 등 총 4명이 캠프지를 방문해 선수단에게 힘을 실어준 것의 연장선이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59명의 선수단(코칭스태프 포함)이 충분히 마시고도 남을 양이었다. 오전 훈련이 끝나고 커피 한 잔씩을 집어든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로 선수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팀 간판스타 최정은 스타벅스를 언급하며 “할인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고, 그룹 관계자들과 상견례를 떠올리며 “관계자분이 ‘스타벅스와 신세계백화점에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이 구단에 신경을 쓴 흔적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상견례와 커피 선물은 물론 연고지 ‘인천’이 영문으로 새겨진 포토월도 직접 제작해 전달했다. “인천의 상징성을 유니폼 등에 담아달라”는 SK의 요청에 응답한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선수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선수단도 신세계그룹의 지원에 응답하고자 훈련 프로그램 하나하나 진지하게 대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호평이 끊이지 않는 ‘찾아가는 마케팅’도 마다하지 않는다. 제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위례리틀야구단 선수들이 2일 견학 차 SK의 캠프지를 방문하자 손지환 수비코치는 주저 없이 야구 꿈나무들에게 재능기부를 했다. 3일에는 제춘모 투수코치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서귀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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