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 사진제공|강원FC

윤석영. 사진제공|강원FC


강원FC 윤석영(31)은 프로 13년차 베테랑이다. 2009년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전남에서 4년을 비롯해 FC서울, 강원FC, 부산 아이파크에서 한 시즌씩 뛰었다. 유럽과 일본무대도 경험했다. 그가 프로무대에서 뛴 경기는 총 198경기다. 그 중 한 시즌 최다출장은 강원에서 보낸 2019년의 28경기다.

지난달 강원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그는 “강원에서 행복하게 축구했는데,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 입단은 내가 원했다. 감독님께서도 나를 원했다”며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강원의 선수 영입은 이영표 대표이사가 주도한다. 윤석영은 이 대표와 통화했다면서 “대표님께서 2019년처럼 즐겁게 축구하는 모습을 원하셨다. 또 오래오래 함께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랜 선수 경험을 살려 이적 대상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윤석영은 “선수들 마음을 잘 이해해주시고, 많이 지원해주려는 게 보인다.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을 해주실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강원은 윤석영이 뛴 2019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김병수 감독의 ‘병수볼’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패스와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전술이다. 윤석영은 병수볼에 대해 “무조건 공을 많이 점유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공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을 공유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즉, 선수 개개인의 볼 소유보다는 팀원 전체의 볼 공유에 방점이 찍힌다는 얘기다. 그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다들 감독님의 전술을 이해하고 실행하려고 노력한다”며 “전술을 주제로 감독님과 자주 대화하는데, 소통이 잘 된다”고 말했다.

당시 또 하나 이슈는 윤석영의 센터백 변신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수비수로 명성이 자자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풀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강원에선 중앙수비에 배치됐다. 2019시즌 20라운드(7월 9일) 상주 상무전에 선을 보였는데, 기대이상으로 잘했다. 그는 “이전에 풀백은 물론이고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본 적이 있지만 센터백은 처음이었다”며 “운이 좋았다. 첫 경기에서 4-0으로 이기면서 후한 평가를 주신 것 같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측면수비수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그는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아직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부산에선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윤석영은 “1년을 견뎌내기 위해선 겨울에 몸을 잘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선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 부상이 없다면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만한 준비를 할 수 있다”며 “또 한 가지는 강원 소속으로 한 골은 넣고 싶다”고 밝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