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디에르 몰리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몰리나와 재계약 소식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자세한 내용은 내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몰리나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적었다.
이에 앞서 ML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소식통을 인용, “몰리나와 세인트루이스가 1년 900만 달러(약 100억3000만 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몰리나는 17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강점이 있는 리그 최고의 포수다. 통산 2025경기에서 타율 0.281(7115타수 2001안타), 160홈런, 932타점을 기록했고, 지금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2006년과 2011년에는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앞장섰다. 9차례 올스타(2009~2015·2017~2018년)와 롤링스 골드글러브(2008~2015·2018년)를 수상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ML에 데뷔한 김광현에게도 몰리나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됐다. 몰리나의 수비 능력과 노련한 투수 리드 속에 김광현은 한층 안정적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2020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가지회견에서 “몰리나는 공을 잘 던질 수 있게 해준 은인”이라며 “계속해서 같은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2020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몰리나의 세인트루이스 잔류 여부는 미지수였다. 애초 몰리나는 2년 이상의 계약을 원했고, 세인트루이스의 제안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런 와중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몰리나는 결국 세인트루이스 잔류를 택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몰리나와도 계약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모두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몰리나에 앞서 1년 800만 달러에 잔류를 택한 웨인라이트는 2005년 세인트루이스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167승(98패)을 올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