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프로야구단에 입단하는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유니폼을 입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팬들까지 몰려들진 않았지만, 추신수를 향한 취재 열기만으로도 그가 지닌 파급효과를 실감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장시간 비행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에피소드도 있었다.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추신수와 취재진의 인터뷰는 전화로 이뤄졌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를 담당하는 송재우 갤럭시아SM 이사가 이동 중인 추신수에게 일찌감치 취합한 질문을 건네고 답변을 받아 취재진에게 전달하는 형태였다. 곧바로 자가격리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였다. 추신수는 “정말 설레는 마음이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야구를 하게 됐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선수단에 합류하면 그때 뭔가 와닿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가족과 잠시 떨어져 지내야 하기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그를 배웅하는 사진을 올리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아내와 아이들도 많이 힘들어했다”며 “이번에는 비행기를 타는 발걸음이 굉장히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온 힘을 다해 뛰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한국행을 결정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고,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한국행이 잘된 결정인 것만큼은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뛰겠다. 올해 내가 잘해서 신세계가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팬들과도 하루빨리 야구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추신수는 경남 지역으로 이동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