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팔’ 키움 장재영, ‘141억 FA’ 두산 형들에게 진땀

입력 2021-03-11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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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연습 경기를 가졌다. 교체 등판한 키움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신인의 패기로 맞섰지만, 형님들의 노림수가 한 수 위였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장재영(19)은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에 팀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장재영은 시속 155㎞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기로 유명한 투수다. 계약금 9억 원에 사인하며 역대 히어로즈 신인 계약금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팀 자체 청백전을 비롯해 꾸준하게 실전에 나서고 있는 그는 11일 두산전에도 마운드를 밟으며 구위 점검에 나섰다. 4회부터 공을 던진 그는 직구 최고 구속 153㎞, 평균구속은 152㎞를 찍어 ‘파이어볼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타자와의 초반 승부도 나쁘지 않았다. 직구만으로 손쉽게 2아웃을 먼저 잡았다. 이닝 선두타자 박계범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후속타자 김민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신인의 패기로만 찍어 누르기에는 이후 나온 타자들이 너무 노련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85억 원과 56억 원에 계약한 허경민(31)과 정수빈(31)이 후배에게 한 수를 가르쳤다.


이닝 3번째 타자로 나선 허경민은 장재영의 직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 역시 직구를 깔끔하게 받아 쳐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장재영은 이후 최용제를 범타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연속안타로 실점을 내줘 씁쓸한 맛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9억 팔’도 ‘141억 FA’ 앞에서는 작아지는 경기였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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