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만 3번 도전 끝 첫 우승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모두 선수들 덕이다.”

입력 2021-03-15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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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에서 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한 뒤 임근배 감독이 림의 그물을 자르고 있다. 용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에서 삼성생명이 우승을 차지한 뒤 임근배 감독이 림의 그물을 자르고 있다. 용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54)이 부임 6시즌 만에 정상을 밟았다.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4-57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KBL과 WKBL에서 모두 지도자 생활을 한 임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KBL 무대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 코치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WKBL에서는 챔프전 3번째 도전 만에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3번의 실패는 없었다.


- 우승 소감은.



“여기까지 오는데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선수들에게 고맙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줬다. 내가 더 이상 할말이 없을 정도로 잘해줬다. 개인적으로는 아내가 큰 수술을 2번 했는데 잘 견뎌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삼성생명에 부임한 이후 구단 사장, 구단주를 맡았던 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팀 숙소에서 고생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 시즌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정규리그 도중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선수들이 잘 안 맞을 때도 있었다. 고민이 많았다.”


- PO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는 어떤 심정이었나.

“우리은행은 좋은 팀이다. 리그 정상권 선수를 다수 보유했다. 쉽지 않았다. 결론적으로는 우리은행을 먼저 만난 게 잘 된 것 같다. 어렵지만 해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치고는 빨리 끝내고 싶었다. 사람 뜻 때로 되지 않더라. 5차전은 다른 게 없었다. 정공법으로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똑같이 힘들지만 우리가 나갈 선수들이 더 있다고 봤다. 빠른 오펜스를 5차전에서는 해보자고 했다. 속공도 더 신경을 썼다. 선수들이 잘 해준 것 같다.”


- 챔프전 2승 후 2연패로 코너에 몰렸는데.



“질 수도 있다고 봤다. 사실 내가 승패에 무감각한 편이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부딪혀보자고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다. 그런 뒤 나오는 결과를 받아들이려 했다.”


- 팀 지휘봉을 맡은 이후 6시즌 만에 우승이다. 다음 시즌 구상은.



“우승이라는 맛을 봤다. 사실 지킨다는 건 10배 20배 더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선수들과 얘기를 하겠다. 더 디테일라고, 더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


- 외국인선수가 없는 효과를 봤다고 생각하나.



“외국인선수 없이 해보자고 한 건 내 의견이 맞다. 우리 팀이 강점이 있어서 그런 주장을 한 게 아니다. 외국인선수들 비중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했다. 국내선수들의 수준을 높여 놓은 뒤 외국인선수를 활용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승을 했으니 삼성생명이 외국인선수 없는 상황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하다.”


- 김한별과의 동행이 특별할 듯 하다.



“김한별 우리 팀에서 가장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선수다. 가끔 과해서 심판들이나 팬들에게 안 좋게 비칠 때가 있다. 근성이 있다. (김)한별이가 다소 오바스럽기도 하지만 그 성향을 살려야 김한별 특유의 플레이가 나온다. 그런 부분에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 김보미도 챔프전 활약이 좋았다.



“36살의 선수가 몸을 날리고, 투혼을 발휘했다. 그런 힘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이 됐다. 그런 의식을 갖도록 동료들을 일깨워줬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


- 이제 무엇을 하고 싶나.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애들을 보고 싶다. 코로나19로 못 본지가 2년이 넘었다. 푹 쉬고 싶다.”

용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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