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혜성(왼쪽)-이용규. 스포츠동아DB
키움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5 무승부(8회 콜드게임)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승은 놓쳤지만, 홈런포를 가동한 두 좌타자의 매서운 타격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었다.
이날 키움은 타선을 폭 넓게 활용했다. 선발출장한 9명 중 끝까지 자리를 지킨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대타, 대수비를 통해 다양한 선수를 점검했다.
가장 돋보였던 타자는 이용규(36)와 김혜성(22)이었다. 각각 1번타자 좌익수, 7번타자 유격수로 나섰는데 삼성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를 상대로 홈런을 한 개씩 때렸다.
키움으로선 큰 의미가 있었다. 이용규는 외야 수혈을 위해 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테랑, 김혜성은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백을 메울 내야의 핵이다. 소위 ‘해줘야 할’ 야수들이 이른 시점부터 대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를 부풀렸다.
먼저 아치를 그린 이는 이용규였다. 0-2로 뒤진 3회초 2사 1루서 라이블리의 시속 134㎞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는 첫 홈런이다. 키움 덕아웃은 침묵 세리머니 후 일순간에 환호성을 지르며 베테랑의 마수걸이 홈런을 반겼다.
김혜성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2-2 동점이던 4회초 2사 1루서 역시 라이블리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속 139㎞짜리 커터를 정확하게 받아쳤는데, 그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가 나왔다.
이용규는 경기 후 “타격 밸런스가 연습경기 때보다 좋다. 오늘 홈런도 타이밍이 잘 맞아서 나왔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매 타석 집중해 정규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7회초 추가점을 뽑아 5-3으로 앞서갔으나 8회말 2점을 내주며 5-5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추운 날씨 때문에 8회까지만 진행됐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