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제러드 설린저(왼쪽). 사진제공 | KBL
설린저는 KBL 데뷔전이었던 11일 서울 삼성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작성했다. 23일 부산 KT와 홈경기에선 41점·18리바운드를 올렸다. 이날 출전시간이 갑자기 늘어난 까닭에 4쿼터와 연장전에선 활동량이 뚝 떨어졌지만, 집중력만큼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자유투를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했고, 수비에서도 블로킹과 가로채기, 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설린저는 KT전을 마친 뒤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70%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리그 잔여 5경기를 통해 꾸준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플레이오프(PO)를 최고의 몸 상태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지난 2년을 허리 부상으로 허비했던 설린저는 올해 여름 미국프로농구(NBA) 재진입을 목표로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실전공백 탓인지 선택을 받지 못했고, 결국 KBL로 향하게 됐다. 입국한 뒤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치는 등 실전을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진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지닌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설린저는 6경기를 뛰는 동안 평균 26.5점·11.7리바운드·1.5어시스트·1.5스틸·0.7블록슛 등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점슛 성공률 54.5%, 3점슛 성공률 44.1%, 자유투 성공률 83.3%로 기존 외국인선수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가 100%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되찾았을 때는 어떤 모습이 나올지 팬들의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