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라건아. 사진제공|KBL
KCC는 28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창원 LG를 82-73으로 꺾었다. 34승16패의 KCC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4경기 중 1승만 보태면 2015~2016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KCC는 올 시즌 유독 LG에 약했다. 1위(KCC)와 10위(LG)지만, 두 팀의 상대전적에선 앞선 5차례 대결에서 LG가 3승2패로 앞섰다. 이달 6일 펼쳐진 5라운드 맞대결에선 KCC가 LG에 무려 21개의 3점슛을 얻어맞으며 75-97의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시즌 마지막 6번째 대결이었던 이날도 KCC는 3쿼터까지 LG의 기세에 눌렸다. 1쿼터에만 LG에 3개의 3점슛을 허용하는 등 주도권을 내주며 전반을 35-40으로 뒤진 채 마쳤다. 3쿼터에도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KCC 송교창. 사진제공|KBL
승부처인 4쿼터에서 1위의 관록과 저력이 빛났다. KCC는 61-64로 뒤진 4쿼터 종료 9분21초 전부터 5분2초 동안 LG에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지완(12점·4어시스트)과 정창영(2점·8어시스트)이 적극적 수비로 LG의 1선을 무력화시켰고, 라건아(22점·18리바운드)와 송교창(19점·13리바운드)이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골밑을 지배했다. LG가 5분간 1점도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KCC는 7점을 보태며 전세를 뒤집었다.
KCC는 이후 다시는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종료 59초 전에는 송교창이 스틸로 만든 속공 찬스가 김지완을 거쳐 라건아의 덩크슛 득점으로 마무리돼 80-70, 10점차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건아와 송교창은 동반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LG는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기고자 노력했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주저앉았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31승19패)는 원정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0-73으로 꺾었다. 현대모비스 센터 숀 롱은 26점·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장재석(12점·6리바운드)과 전준범(11점·6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전자랜드를 상대로 6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25승26패)는 조나단 모트리(23점·8리바운드)와 김낙현(14점)이 분전했지만, 16개의 실책이 쏟아지면서 무너졌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