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가운데)과 선수들. 일본과 원정 A매치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현재 NFC에서 코호트 격리를 거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일본 원정에 참가한 코칭스태프 및 지원인력, 선수들과 함께 파주 NFC에 머물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평상시 A매치 주간 때처럼 일과를 보내고 있다. 다만 팀·부분전술훈련보다는 회복, 컨디셔닝에 초점을 맞춘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선수들을 클럽 사이클에 맞춰주기 위해서다. 2018년 8월 취임한 벤투 감독은 과거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 프로팀을 지휘한 경험을 갖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나 혼란은 없다.
그래도 변수는 있다. K리그는 4월 2일 재개되는데, 대표팀의 코호트 격리는 이날 해제된다. 일본 원정을 다녀온 대표선수들은 결국 소속팀에서 동료들과 손발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한 채 이번 주말 경기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관계자를 통해 “걱정하지 말라. 최적의 몸으로 무사히 팀에 보내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구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한·일전에 가장 많은 7명(김인성·이동준·이동경·원두재·김태환·홍철·조현우)을 내준 울산 현대는 파주 NFC로 선수단 버스를 보내 편안한 복귀를 도울 참이다.
고민은 또 있다. 무너진 멘탈을 회복하는 작업이다. 대표팀은 일본 원정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후반 교체 투입된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숱한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더 많은 실점을 했을 수도 있다. 소속선수를 대표팀에 빼줬던 K리그 한 팀의 감독은 “역대 최악의 참사를 경험한 만큼 일본 원정에 나선 선수들의 정신적 피로가 상당히 클 것이다. 차분히 몸과 마음부터 정비하라”는 당부를 전했고,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 않고 심적 안정부터 찾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