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수. 스포츠동아DB
투수력도 돋보였지만 타선의 변화가 삼성이 다시 살아나는 데 큰 힘이 됐다. 특히 리드오프 교체가 눈에 띈다. 삼성은 개막 4연패를 당한 뒤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김상수에게 리드오프를 맡겼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개막전부터 4경기 동안 2번타순에 배치됐던 김상수가 주춤하자 더 편하게 칠 수 있도록 타순을 조정했다. 공을 지켜보면서 타격하는 스타일인 만큼 김상수도 리드오프가 더 편했다. 김상수의 바로 뒤에는 장타력을 갖춘 구자욱을 배치했고, 곧바로 효과를 봤다.
개막 4경기에서 2안타 1볼넷에 타율 0.118로 부진했던 김상수는 리드오프를 맡은 뒤 확실하게 살아났다. 8일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그는 이후 매 경기 안타를 뽑고 있다. 출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성이 연승을 기록한 최근 5경기에서 매번 2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했다. 11일 대구 KT 위즈전에선 안타 1개, 볼넷 3개로 4차례나 출루했다. 최근 4경기에서 연속 득점도 올린 그는 13일까지 0.436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김상수는 “1번으로 나서면서 공을 볼 기회가 많아져 내 스타일에 맞게 야구를 한 게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타격감은 경기를 치르면서 서서히 올라오는 것 같다. 출루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