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하재훈. 스포츠동아DB
SSG 김원형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1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마무리 유력 후보 하재훈에 대해 “좀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재훈의 몸 상태 때문이다.
하재훈은 1군에 등록된 1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곧장 마운드에 올랐다. 4사구 1개를 내줬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이틀에 한 번씩 등판했다. 1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1이닝 무실점에 이어 18일 다시 KIA를 상대로 출격했지만 두 타자를 상대하고는 강판됐다.
김 감독은 “하재훈이 오랜만에 1군 무대에 섰는데 잘 했다. 이틀에 한 번씩 공을 던졌는데 선수가 피로감을 느끼는 듯하다. 퓨처스(2군)와 1군은 아무래도 휴식일 등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로선 하재훈의 등판간격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재훈이가 잘하고 있지만 사실 감독의 눈높이는 더 높다. 1군 첫 날은 아주 좋았는데, 그 이후로는 조금씩 미흡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당초 하재훈이 1군에 합류한 뒤 3, 4번 정도 등판하면 확실하게 보직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3경기를 통해 드러난 하재훈의 몸 상태로는 보직 결정에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해 구상을 변경했다.
김 감독은 “임시 마무리 (김)상수를 향한 불안한 시선이 많지만, 한 번을 제외하고는 팀 승리를 지켰다. 하재훈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면 불펜은 조각이 맞춰질 것 같다. 그 시점은 좀더 생각해봐야 한다. 이달 말까지 김상수에게 마무리를 맡겨야 할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2019년 5승3패3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부동의 마무리로 자리 잡았던 하재훈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