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급증’ 키움 에이스 요키시,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2021-05-1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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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요키시. 스포츠동아DB

에릭 요키시(32·키움 히어로즈)는 2020시즌 KBO리그 평균자책점(ERA) 1위다. 2.14의 ERA로 안정감을 뽐냈다. 이 부문 2위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2.50)와 격차도 작지 않았다. 지난 2년간 59경기에서 25승(16패)을 올린 에이스급 투수와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다. 7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승3패, ERA 3.73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 ERA 5.82로 부진했던 탓에 2.25였던 ERA가 치솟았다. 무엇보다 최근 2경기에서 무려 6홈런을 얻어맞은 게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 시즌 41이닝 동안 8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지난 2년간 341이닝 동안 내준 홈런이 15개에 불과한 사실을 고려하면 걱정은 더욱 커진다.

요키시의 최대 강점인 땅볼(60개)/뜬공(25개)의 비율은 올해도 2.40으로 수준급이다. 고영표(KT 위즈·3.35)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배트 중심에 맞아 나가는 타구가 부쩍 늘었다. 2019년 0.241, 2020년 0.237이었던 피안타율은 올해 0.286까지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143㎞에서 올해 141.8㎞로 감소한 투심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다. 지난 2경기에선 각각 141㎞(2일 NC 다이노스전), 140.5㎞(9일 SSG 랜더스전)에 그쳤다. 지난 2년간 요키시의 투심은 좌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요키시가 더 과감하게 좌타자의 몸쪽을 찌르면서 효과를 봤다. 2019년 0.228, 2020년 0.232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그 증거다. 이 기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0.248(2019년), 0.240(2020년)으로 준수했다.

올해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50으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우타자를 상대로는 0.305에 달한다. 특히 우타자에게 6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는데, 이는 투심의 구속이 떨어진 것과 궤를 같이한다. 요키시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 투심과 더불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한다. 투심의 구속이 떨어지면, 체인지업과 구속 차이도 줄어든다. 타자가 투심을 노리고 타격하다가 체인지업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우타자를 상대로 0.183에 불과했던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올해 0.268로 수직 상승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요키시의) 투심 구속이 2~3㎞ 정도 떨어졌고, 변화구도 풀려서 들어갔다”고 진단하며 “체력도 걱정이라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에이스가 중심을 잡아줘야 경쟁력이 생긴다. 요키시의 부활은 그만큼 중요한 과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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