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인태. 스포츠동아DB
김인태(27)는 두산 베어스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했을 때부터 애지중지한 선수다. 천안북일고 시절 워낙 뛰어난 타격 재능을 보였던 터라 길었던 부진과 타 구단들의 트레이드 제안에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입단 9년째인 올해 그 기다림이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김인태는 7일까지 올 시즌 46경기에서 타율 0.277(130타수 36안타), 4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1군에서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4월까지 0.357(42타수 15안타)이었던 타율이 제법 떨어졌지만, 0.399의 출루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상대 배터리에게는 여전히 껄끄러운 존재다.
특히 50%의 진루성공률은 그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무사 또는 1사에 주자가 있을 때 78차례 타격해 39차례 진루를 만들어줬다. 이명기(NC 다이노스·56%), 강백호(KT 위즈·54.24%), 안치홍(롯데 자이언츠·52.27%), 이정후(키움 히어로즈·50.88%) 등에 이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5위다. 지난해까지 통산 기록(41.62%)을 크게 웃도는 것은 당연지사다.
과거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 탓에 타격 시 힘이 들어가곤 했지만, 이제는 어떻게든 팀 배팅을 한다는 의미다. 2019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최종전(10월 1일 잠실 NC전)의 동점 3루타, 지난해 KT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대타 결승타 등으로 큰 성공체험을 하면서 그만큼 여유도 생겼다.
무사 2루 상황에선 8차례 타격해 무려 6차례(75%)나 주자를 3루에 보냈는데, 이는 희생플라이 또는 상대 폭투 등으로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인 결과라 의미가 크다. 이 같은 김인태의 변화는 부동의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에도 꾸준히 중용되고 있는 비결이다. 팀 입장에선 건강한 경쟁을 통한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어 지금의 상황이 즐겁기만 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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