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순위만큼이나 접전’ 태극마크 유격수는 누구에게 향하나?

입력 2021-06-14 16: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노진혁-심우준-오지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싸움이 태극마크를 놓고도 벌어지고 있다.

야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16일 도쿄올림픽에 나설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2008년 베이징대회 이후 13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최상의 전력으로 다시 한번 금빛 신화를 노리고 있다.

병역특례 혜택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기량만으로 최종엔트리를 정할 것이기에 이번 대표팀에는 유독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의 치열한 팀 순위 다툼만큼이나 격전이 불가피할 포지션별 후보들의 ‘태극마크’ 경쟁 또한 뜨겁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유격수다. 국제대회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유격수는 그 중에서도 핵심 포지션이다. 역대 국제대회를 돌이켜봐도 우리 대표팀이 호성적을 거뒀던 무대에선 늘 안정적인 국가대표 유격수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여러 선수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올라있는 가운데 현재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후보로는 KT 위즈 심우준(26), LG 트윈스 오지환(31), NC 다이노스 노진혁(32),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2), 한화 이글스 하주석(27)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두 소속팀에서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제 몫을 다 하고 있는 유격수들이다.

올 시즌 가장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유격수는 심우준이다. 14일까지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4홈런, 26타점, 29득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다시 쓸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공을 글러브에서 빼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며 그의 수비력 향상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지환은 경쟁 후보들 중 가장 저조한 타율 0.229(49경기)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안정적 수비로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다. 실책 숫자, 수비 기여도 등 여러 수비지표에서 안정감을 자랑한다. 하지만 올 시즌 유독 낮은 타율과 공격지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노진혁과 하주석은 일발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비슷한 장점을 뽐내고 있다. 노진혁은 51경기에서 타율 0.297, 5홈런, 28타점, 22득점을 마크 중이다. 하주석도 53경기에서 타율 0.295, 4홈런, 27타점, 35득점을 올리고 있다.

소속팀 키움에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김혜성은 빠른 발이 단연 돋보인다. 59경기에서 타율 0.274, 3홈런, 26타점, 43득점을 기록 중인데, 도루는 22개나 성공시켰다. 작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단기전에서 매우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자원이다.

최종엔트리 합류 경쟁에서 누구 하나 크게 앞서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각자의 장점으로 무장한 유격수들이기 때문이다. 누가 도쿄행 티켓을 확보해 ‘국대 유격수’의 계보를 잇더라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김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 5명의 유격수 중 과연 누가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로 갈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