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1홈런 1볼넷 4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의 7-4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시즌 6승(4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ERA)도 3.25로 낮췄다. 토론토는 5연패 후 2연승으로 35승35패,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7회까지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졌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직구(43개)와 커터(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2개), 싱커(3개), 슬라이더(1개)를 골고루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6마일(약 151㎞)까지 나왔다. 시즌 4번째이자, 5월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 이후 6경기만의 7이닝 투구로 이닝이터의 면모도 회복했다. MLB닷컴은 “빈티지 류현진”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호투를 조명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경기에서 5승째를 거둔 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았다. 이 기간 2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지만, ERA는 6.11로 좋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전을 마친 뒤 2.62였던 시즌 ERA도 3.43까지 치솟았고, 첫 10경기에서 내준 수치와 같은 볼넷 8개를 지난 3경기만에 허용한 탓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1사 후 트레이 만시니에게 7구째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내줬다. 낮은 코스에 비교적 잘 떨어진 공이었지만, 만시니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4연속경기 피홈런이다. 후속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위기가 계속되는 듯했으나, 안소니 산탄데르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어렵게 첫 이닝을 넘겼다.
아픔은 여기까지였다. 이후는 완벽에 가까웠다. 2회 프레디 갈비스에게 안타, 5회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았다. 특히 3회부터 7회까지는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며 볼티모어 타자들의 추격 의지마저 꺾어버렸다.
류현진이 추가 실점 없이 버텨내자 5회부터 토론토 타선이 힘을 냈다. 0-1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 리즈 맥과이어의 2루타와 보 비셋의 우전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루타)와 랜달 그리척, 캐번 비지오의 3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4-1로 승부를 뒤집었다. 8회초에는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맥과이어의 2루타, 비셋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