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회초와 5회초 잇달아 아치를 그리며 시즌 27·28호 홈런을 기록했다.
6월의 오타니는 그야말로 미국 전역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투타겸업의 만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방으로 찾아가는 중이다. 6월 타자로는 24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투수로는 4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2.35를 마크했다.
30일 양키스타디움에선 연속경기 홈런행진을 3경기로 늘렸다. 최근 3경기에서 4홈런을 뽑아내는 괴력이다. 오타니는 2-5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선발투수 제임스 타이욘의 5구째를 받아 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초 3번째 타석에서도 또다시 타이욘의 5번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무사 1루서 총알 같은 타구로 2점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의 타구속도는 무려 시속 181㎞였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연타석 홈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양키스에 5-11로 패했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전체 1위로 올라선 것을 대서특필하며 그의 활약에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베이브 루스 이후 그 누구도 하지 못한 것을 오타니가 해냈다. 그는 이날 양키스타디움을 자신만의 놀이터로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루스도 홈런타자 이전에 특급투수였던 사실을 상기시키는 한편 ‘루스가 지은 집’으로 불리는 양키스타디움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로 올라선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USA 투데이 역시 “지금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사람이 있는가”라며 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 또한 오타니의 활약을 반겼다. 그는 “오타니는 내게 기쁨이다”며 “그는 선수로서, 또 좋은 본보기로서 야구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오타니를 좋아할 만한 여러 요소들이 있다. 나는 그가 야구를 즐기는 것을 보는 게 즐겁다”고 칭찬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