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도쿄에서 쏘아 올릴 기적…베테랑도, 새내기도 특별할 올림픽

입력 2021-07-0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 파주NFC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 파주NFC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도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힘겹고 고통스러웠던 ‘살 깎아내기’ 과정을 끝낸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우리만의 ‘비기’를 찾기 위한 강화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수확한 동메달보다 한 걸음 전진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김 감독은 “어디까지 올라갈지 나도 잘 모르겠다. 제대로 큰 사고를 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심전심, 스승의 야망은 고스란히 선수들에게도 전달됐다. 너나할 것 없이 “최대한 오랜 시간을 도쿄에서 보내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다용도 공격수’ 권창훈(수원 삼성)은 5년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생애 2번째 올림픽을 맞이하고 있다.

다만 신분은 바뀌었다. 리우에서는 연령 기준(23세 이하)에 맞는 자원이었으나 도쿄에서는 최고참으로 분류된다. 당연히 주변의 기대가 크다. 그래도 절실함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리우에서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올림픽에 집중하려 한다. 최고의 성적을 위해 책임감과 희생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는 권창훈은 와일드카드의 역할에 대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김학범호’의 일원으로 뛴 황의조(보르도)에게 공유 받으며 몸과 마음을 단단히 만들고 있다.

김학범호의 공격 2선을 책임질 ‘에이스’ 이동경(울산 현대)은 금빛으로 머리를 물들인 채 파주NFC에 입소했다. “의도한 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런던 대회를 떠올렸던 건 사실이다. “그때 형들이 염색을 한 것을 봤다”고 솔직히 답했다.

물론 그에게도 올림픽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무대다. 이동경은 “최종엔트리에 발탁돼 정말 기뻤다. 선수로서 올림픽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엄청난 일이다. 물론 좋은 성적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권창훈과 이동경은 이강인(발렌시아)과 함께 특급 왼발 키커로 통한다. 앞서 김 감독은 “3명의 왼발잡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세트피스를 중점 대비하기 위해 선수 선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경은 “누구든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준비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했지만 각오는 뚜렷하다.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는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올림픽에 100% 간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 계속 (올림픽을) 생각했다”며 활짝 웃었다. 탈 압박과 찬스 포착 등 그만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김 감독은 세트피스 등 공격 상황에서 송민규를 상대 진영 깊숙이 배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선수마다 각자 장점이 있다. 감독님이 장점을 살려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