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 사진제공 | KBO
‘단기전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김 감독은 도쿄올림픽에서 13년 전 베이징 금빛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일찌감치 ‘스몰볼’까지 예고한 상태다.
김 감독은 21일 고척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하루 전 라이브 배팅을 실시한 타자들의 컨디션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일주일 만에 타격을 한 것을 감안하면 내용이 괜찮았다. 앞으로 연습경기도 실시하니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단기전 필승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작전을 구상 중이다. ‘짜내기’ 승부를 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예고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선 스퀴즈 작전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중심타자들에게 “번트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중심타자가 잘 쳐서 경기를 이기면 그게 가장 좋다. 하지만 단기전에선 상황에 따라 중심타자도 번트를 댈 수 있다.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전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2루수 부문을 언급할 때도 김 감독의 의중은 드러났다. 그는 “선취점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베이스러닝을 잘하는 선수를 먼저 써야 하는데, 2루수 쪽에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도루능력이 좋다”고 말했다.
상무~LG 트윈스~키움으로 이어지는 평가전에서 다양한 적전을 구사할 뜻임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3번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예정”이라며 “사인을 비롯해 다양한 작전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