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51억8000만 원)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교포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이자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수확한 이민지는 우승 상금 67만5000달러(7억8000만 원)를 챙겼고, 눈앞에서 통산 2승을 놓친 이정은은 2위 상금 41만4573달러(4억8000만 원)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5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이정은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5개로 4타를 잃으며 교포 노예림(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앞 조의 이민지가 치고 나갔다. 이정은은 다행히 16~18번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로 먼저 경기를 끝낸 이민지와 동타를 이뤘지만 18번(파5) 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허무하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연장 성적은 이민지 버디, 이정은 보기.
이정은은 “전반에 워낙 샷과 퍼터가 안 돼서 보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충분히 실수하지 않을 수 있는 곳에서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면서 “(16~18번 홀 3연속 버디로) 연장까지 간 것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 연장에서 진 것도 아쉽지만, 한국 팬들에게 태극기 내려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하지 못해 그게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8월 4일 시작하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이민지는 7타 차 짜릿한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지만, 올림픽에 나설 박인비(33·10언더파 공동 12위), 김효주(26·8언더파 공동 17위), 김세영(28·3언더파 공동 38위), 고진영(26·2오버파 공동 60위) 등 한국여자 대표팀 4명은 모두 에비앙 챔피언십 톱10 진입에 실패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