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바뀌고 삶도 바뀌었다! 한국계 입양아 몰다워, 중국 ‘한 자녀 정책’ 반면교사 맥닐

입력 2021-08-02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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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몰다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 2020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마루 결선이 한창이었다. 한국 팬들의 시선은 류성현(19·한국체대)과 김한솔(26·서울시청)을 향했다. 전체 8명이 나선 결선에서 류성현은 4위, 김한솔은 8위의 성과를 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한국 출신이 있었다. 주인공은 율 몰다워(24)다.


몰다워는 1996년 8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당시 이름은 경태. 오클라호마주 지역지 ‘오클라호만’의 보도에 따르면, 그의 한국인 생모는 약물 중독이었고 미숙아로 태어났다. 장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진단. 입양아만 3명을 키우던 중인 미국인 몰다워 부부가 그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어린 시절 유달리 머리숱이 적었기 때문에, 스킨헤드 배우 율 브리너의 이름을 따서 ‘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체조를 시작한 것은 운명이었다. 말이 더디고 고함을 치는 일이 잦아 언어치료를 받았을 정도. 하지만 7세 때 놀이터 철봉에서 뛰어노는 그의 모습을 보고 부모는 체조를 시키기로 결심했다. 율의 양부 피터는 “아들에게는 격렬함을 넣어둘 곳이 필요했다. 체조가 그걸 제공해줬다”고 밝혔다. 율 역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입양이 되지 않았으면 내 삶이 어땠을지 자주 생각한다. 난 운이 정말 좋다.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선다는 목표를 이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최종 성적은 6위에 그쳤으나 표정은 밝았다. 2018년 미국체조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되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2024파리올림픽 출전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또 다른 사례들도 있다. 호주수영국가대표 이세범(20)은 한인 2세다. 어린 시절부터 수영 신동으로 불리며 청소년대표팀을 차근차근 밟아온 엘리트다. 이번 올림픽에선 초반에 열린 남자 400m 혼계영 예선에서 4분15초17, 16위에 그쳐 결선행에 실패했다. 그래도 아직 젊기에 창창한 미래가 기대된다.


비단 한국 태생이 아니어도 국적을 바꾼 것이 ‘신의 한 수’가 된 케이스가 있다. 캐나다수영 마가렛 맥닐(21)이 대표적이다. 2000년 2월 중국 장시성에서 태어났지만 아들을 기대했던 친부모는 그를 입양기관에 보냈다. 당시 ‘한 자녀 정책’ 기조가 뚜렷했던 중국사회의 분위기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두 살 무렵 캐나다 맥닐 부부가 그를 입양했다. 8세 때 수영장에 가족끼리 놀러갔는데, 재능을 발견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접영 챔피언에 오른 맥닐은 도쿄올림픽 여자 100m 접영에서 1위를 차지하며 캐나다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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