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굴에서 만난 숙적’ 매치업으로 본 한·일전 관전 포인트

입력 2021-08-03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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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왼쪽),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다시 만났다. 오랜 ‘숙적’ 일본과 진검승부가 적진 깊숙한 곳에서 펼쳐진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4일 오후 7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0도쿄올림픽 준결승전을 벌인다. 승리하면 결승행이 확정되는 일전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두 팀 모두 최상의 전력과 컨디션으로 명승부를 예고한다. 한국은 2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일본도 이날 야구종주국 미국을 연장 혈투 끝에 따돌렸다.

양국 슈퍼스타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치열한 승부를 예감케 한다.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양국 키플레이어들의 맞대결을 중심으로 4일 한·일전을 미리 둘러본다.

‘창과 방패’ 이정후vs야마모토 요시노부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학수고대해온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2년 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자신에게 3구 삼진을 안긴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펄로스)와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는 “직구를 단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커브와 포크볼만으로 삼진을 당했는데,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꼭 다시 상대해보고 싶다”며 전의를 드러낸 바 있다.

야마모토는 7월 28일 도미니카공화국전(6이닝 9삼진 무실점 9삼진)에 선발등판한 뒤 줄곧 휴식을 취했다. 멕시코(7월 31일), 미국과 일전에도 나서지 않고 충분히 힘을 비축했다. 이정후는 7월 29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 7회 추격의 솔로포,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 9회 동점 적시타를 때리며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날카로운 이정후의 창이 야마모토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현수(왼쪽), 사카모토 하야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할 치는 주장들’ 김현수vs사카모토 하야토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단연 ‘캡틴’ 김현수(33·LG 트윈스)다. 4경기에서 타율 0.444, 2홈런, 5타점의 맹타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끝내기안타를 터트린 데 이어 이스라엘전 콜드게임 승리 때도 선봉에 섰다.

한국에 김현수가 있다면, 일본에는 사카모토 하야토(33·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있다. 일본 주장인 그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타율 0.429,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일본의 4전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타석에서는 물론 주장으로서 보여줄 리더십 맞대결 결과도 흥미진진하다.

‘최고의 중견수’ 박해민vs야나기타 유키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의 깜짝 활약은 한국의 활력소다. 리드오프로 타율 0.429를 찍은 그의 공격력은 가히 위력적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중견수 수비로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일본에는 최고의 중견수로 꼽히는 야나기타 유키(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있다. 공수에 걸쳐 노련한 플레이를 뽐내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선 6번타자로 상·하위타선의 연결고리를 맡아 타율 0.333을 기록 중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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