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금 한국여자배구의 인기는 그야말로 절정이다. 2012년 런던(4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강)을 통해 높아진 한국여자배구의 위상은 2020도쿄올림픽 4강 진출로 한층 더 올라갔다. 김연경(33·상하이)이 이 3차례의 올림픽에서 모두 중심에 있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도 팬들은 김연경과 한국여자배구에 열광했다.
지금이 한국여자배구의 최전성기다. 6일 오후 9시 시작된 한국-브라질의 도쿄올림픽 준결승 시청률은 무려 38.1%였다. 4강행을 이룬 4일 터키와 8강전은 평일 오전 경기였음에도 시청률이 17.8%였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김연경의 솔선수범 속에 ‘원 팀’을 이룬 여자배구대표팀이 선전을 거듭한 덕분이다.
이제는 김연경을 앞세워 어렵게 끌어올린 인기가 식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연경은 8일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사실상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매사에 철두철미한 그의 성격을 고려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발언이다. 한국여자배구가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격, 수비, 서브 능력이 모두 뛰어난 김연경을 100% 대체할 자원을 당장 찾는 것은 어렵지만, 이제 그 준비를 본격화해야 한다. 대표팀의 국제대회 선전이 국내프로리그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다면, 망설일 시간이 없다.
만약 김연경이 대표팀을 떠난 뒤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팬들이 계속 기다린다고 장담할 수 없다. 김연경이 도쿄올림픽을 돌아보며 “선수들이 앞으로 자기가 해야 할 방향과 미래를 확인한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끌어올린 여자배구의 인기를 더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이유이기도 하다.
김연경의 뒤를 훌륭하게 받친 박정아(도로공사)와 V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통하는 이소영(KGC인삼공사) 등이 그 역할을 해주길 배구계는 바라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입증한 박정아는 스스로도 “자신감이 커졌고,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미래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도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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