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에서 이뤄진 형제상봉…전남에는 자극제였다

입력 2021-08-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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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전경준 감독(왼쪽), 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 뿌리를 둔 K리그의 두 팀이 ‘2021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격돌했다.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는 11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결과 못지않게 스토리가 흥미로운 대결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같은 모기업(포스코)의 지원을 받는 두 팀의 대결은 ‘제철가 더비’ 또는 ‘용광로 더비’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2018년 말 상황이 일변했다. 전남은 그해 K리그1 최하위로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그 뒤로 두 팀은 만날 수 없었다. K리그2로 내려간 전남은 2019년과 지난해 모두 6위에 그쳤다. 승강 플레이오프(PO)와는 거리가 먼 순위였다. 반면 포항은 꾸준히 K리그1 무대를 지켰다.


리그와 달리 FA컵에선 두 팀 모두 큰 족적을 남겨왔다. 전남은 3회(1997·2006·2007년), 포항은 4회(1996·2008·2012·2013년) 정상을 밟았다. 특히 2007년 결승에선 아예 집안싸움이 펼쳐진 끝에 전남이 웃었다.


운명처럼 성사된 올해 FA컵 8강전이다.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포항과 자웅을 겨룬 전남에는 큰 자극제였다. 반드시 K리그1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일깨운 계기였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모두가 예산 문제로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지만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좋은 성적이 필수다. 선수들도 뭔가 보여주려고 단단하게 마음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짐은 좋다. K리그2에서도 ‘중위권 팀’의 이미지를 털지 못하던 전남이 올 시즌에는 힘을 내고 있다. 24라운드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김천 상무(승점 41)와 격차도 승점 2에 불과해 충분히 다이렉트 승격을 노려볼 만하다.


포항도 전남의 K리그1 복귀를 응원한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모처럼 찾은 광양이 참 반갑더라. 올해 K리그2 1위로 승격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2022시즌에는 함께 K리그1에서 싸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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