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최정. 사진제공|SSG 랜더스
숫자만 놓고 보면 세계신기록이 맞지만 결코 ‘달갑지 않은’ 기록이다. 최정(34·SSG 랜더스)이 한·미·일을 합쳐 ‘몸에 맞는 공’ 최다 1위에 올랐다.
최정은 1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해 선두타자로 나선 6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1루까지 걸어 나갔다. 데뷔 첫해였던 2005년 5월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처음 사구를 얻었는데, 기록은 어느새 288개가 쌓였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정보다 더 많은 공을 맞은 타자는 없었다. KBO리그 2위는 208개의 박석민(NC 다이노스)으로 차이가 상당하다. 일본프로야구에선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196차례 아픔을 맛봤는데, 이 역시 이미 넘어선 상태였다. 여기에 메이저리그(ML) 기록까지 추월했다. ML 역사상 가장 많은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이는 휴이 제닝스다. 1891년부터 1903년까지 ML 통산 287개를 기록한 바 있다. 공인 기록은 아니지만, 최정이 기요하라와 제닝스를 모두 넘어섰다.
몸에 맞는 공이 쌓이면 쌓일수록 최정의 내상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정 입장에선 세계기록을 세우는 것보다는 투구에 맞지 않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불운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충격을 몸으로 흡수했음에도 최정은 여전히 KBO리그 대표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미·일 최다 사구 기록은 이 숫자 자체보다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정의 내구성의 증거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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