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전민수.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는 20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승부처는 1-1로 맞선 6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이정용 상대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 벼락같은 홈런을 완성했다. 2-1 리드. NC 타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양의지의 볼넷과 1사 후 강진성의 2루타로 기회를 이었다. 1사 2·3루 박대온 타석, NC 벤치가 움직였다. 대타 전민수의 투입이었다.
전민수는 올 시즌에 앞서 NC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으로 활용하기보단 확실한 대타, 대수비 자원으로 쓰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슬럼프와 부상이 겹쳤고 이날 전까지 29경기서 타율 0.229(35타수 8안타)에 불과했다. 올 시즌 기록한 타점은 1개. 시즌 초였던 4월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유일했다.
눈에 보이는 지표만 놓고 보면 이동욱 감독의 선택이 의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전민수의 해결을 기대했다. 그리고 전민수는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두 명 모두 득점. 4-1로 여유 있는 리드가 완성됐다. 부담을 던 NC는 7회말 1점, 8회말 3점을 보태 대승을 챙겼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승리확률 그래프를 살펴보면, NC 승리확률은 나성범의 홈런으로 50%에서 73%까지 훌쩍 늘었다. 그리고 전민수의 적시타로 90%까지 올랐다.
언제나 간절함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가장 많은 훈련량을 자랑하는 선수. 전민수는 여전히 ‘한 방’을 갖춘 선수다. 이날 승리로 6위에서 4위 도약. NC의 야구는 현재진행형이다. 그 중심에는 이처럼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무장한 이들이 있다.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