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송민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송민규 더비’로 관심을 모으는 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전이 2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같은 날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임시로 안방을 공유하게 된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수원 더비’가 치러진다.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던 송민규는 이번 라운드의 주인공이다. 그는 2020도쿄올림픽 참가 이후 전북에 합류해 4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친정팀을 상대로 침묵을 깰지 주목된다. 전북은 선발이든 후반 조커든 송민규를 기용할 것이 유력하다.
포항 선수단은 전북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분위기다. 포항은 송민규 없이도 리그 3위에 오를 정도로 잘 버티고 있다. 왼쪽 윙어로 나서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강상우는 “포항엔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경기력 때문에 (송)민규가 거론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수원종합운동장의 잔디 보수 공사로 수원FC는 올해 후반기 전 경기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게 됐다. 그 후 두 팀이 처음 격돌하는 경기다. 후반기 흐름은 최근 4승1무1패의 성적을 거둔 수원FC가 앞선다. 라스가 같은 기간 5골을 넣어 리그 득점 선두(13골)를 달리고 있고, 양동현, 박주호 등 국내 선수들은 희생적인 자세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수원 삼성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전반기에 선두권 경쟁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1무5패로 부진하다. 상승세의 주역이던 ‘매탄소년단’의 핵심 정상빈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은 “수원FC가 공격적인 투자로 많이 성장하고 있어 같은 연고지 팀으로서 응원한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분발할 것이고,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며 멋진 승부를 약속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